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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Sniper 5집 - Museum, 역대 앨범 중 최악.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힙합 아티스트 중 한 명인 MC스나이퍼의 5집이 3년간의 긴 공백을 깨고 출시되었다.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타이틀곡 <마법의 성>을 듣고서야 5집의 발매를 알게 되었는데 감상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어설픈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동원해서 전혀 스나이퍼답지 않은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늘어놓는데 그 느낌이 마치 막걸리를 달달한 리큐르와 칵테일해서 캐비어 안주와 함께 마시는 기분이였달까. 요컨대 전혀 스나이퍼답지 않았고, 그 변화마저도 너무도 어설펐다는 거다. 여태까지와의 다른 방향으로의 변화를 꾀한 것이라면 좋겠지만 내가 보기엔 유감스럽게도 오로지 상업적인 성공만을 노리고 변모한 듯 싶다.

앨범은 총 14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트랙의 대부분이 사랑 얘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 1집부터 4집까지 애국심, 사회 비판 등 뚜렷한 그만의 색채를 보여주었던 스나이퍼마저도 드디어 사랑(이 벌어다 주는 돈)의 위대함에 눈뜬 것인가? 게다가 '나 일본의 뉴에이지 아티스트 류이치 사카모토하고 절친한 사이야! 이렇게 음악적인 영향도 받았다고!'라고 외치는 듯 앨범에 과다하게 도입된 얄팍한 뉴에이지 색채는 정말 한숨만 나오게 한다. 그나마 4번 <강남nb>는 스나이퍼가 보여주던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실팍하게나마 남아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13번 <국화꽃향기>는 개인적으로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트랙. 아웃사이더의 빠른 랩과 미디엄 템포의 오케스트라, 그리고 스나이퍼의 가사 전달력이 잘 조화된, 5집을 통틀어 가장 완성도 높은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최악의 트랙은 5번 <내려놓음>. 곡의 비트부터 가사까지 단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다음 트랙으로 넘겨버리고 싶은 것을 겨우겨우 참고 끝까지 들었다.

앨범 전체의 완성도는 여태까지 들어왔던 스나이퍼의 역대 앨범 중에서 최악이다. 가뜩이나 배치기의 군입대 이후 나날이 주가가 떨어져가는 스나이퍼 사운드인데 4번 타자인 스나이퍼마저도 이래서는 정말... 스나이퍼 사운드의 앞날이 걱정될 뿐이다. 하루빨리 스나이퍼가 자신의 개성을 되찾고 상업성의 마수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01. Magic Flow (Intro)
02. 마법의 성
03. 이별의 숲
04. 강남nb
05. 내려놓음
06. 유서 (강릉에서)
07. 부산에서 (Feat. 태완)
08. 나인코드 (Feat. 샛별)
09. 사람의 마음이 이리도 쉽게 변할줄은 몰랐어
10. Wind
11. I wander (헤매다...)
12. 생활기록부 (Feat. MC BK, Mr.Room9)
13. 국화꽃향기 (Feat. Outsider)
14. For you (Accostic Ver.)

by 耽音病者 | 2009/12/06 09:40 | 流樂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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